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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각별한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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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8 15:40:17   폰트크기 변경      
금감원, 비상 대응 체계 가동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금감원은 중동 갈등 고조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매우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


금감원은 18일 이복현 원장이 외환ㆍ원자재 전문가, 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소집하고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고조 직후 운영한 금감원 비상 대응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 원장은 참석자들과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원ㆍ달러) 환율 상승, 주가 하락 등은 분쟁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 강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분쟁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지만, 스왑 베이시스, CDS 프리미엄 등 시장 지표는 안정적”이라고 했다.

금융지주 CRO들은 “국내 금융권의 대이란ㆍ이스라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는 매우 미미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상황 악화에 대비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 등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화 조달도 원활하고 차입 시 가산금리도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큰 영향이 없다”며 “외화 유동성규제비율(LCR)도 매우 양호하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도 우리 금융 시장이 그간 다양한 시장 불안 속에서도 축적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이번 중동 사태 충격도 잘 대응해갈 것으로 봤지만, 당분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으로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갈 것을 주문했다.

먼저 금융 시장에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도한 불안이 형성되지 않도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과 즉시 소통하는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 자산ㆍ부채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급격한 외화 자금 시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크레딧 라인 확보와 비상 조달 계획 실효성을 점검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이런 상황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보다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자금 수요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사전 채무 조정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 시장 충격에 대비한 부실 자산 신속 정리와 선제적 자본 확충을 지속 유도해달라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할 때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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