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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태영건설 1조 자본확충안 마련…경영정상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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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8 16:04:02   폰트크기 변경      
브릿지단계 PF사업장 경공매 …30일 결의 진행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채권단의 무담보채권 출자전환을 포함해 태영건설에 약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진다. 대주주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내년 중 태영건설 유동성이 확보돼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태영건설 실사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업개선계획에는 약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이 담겼다.


우선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를 100: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 등을 실시하는 등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 △잔여 50%는 3년 상환유예 및 3%로 금리인하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자금 및 신규보증 등을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 KKR에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을 100% 출자 전환하고, 워크아웃 개시 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약 3349억원을 주식으로 바꾸게 된다. 이와 함께 채권단의 무담보채권을 출자전환하면 총 9744억원, 약 1조원 상당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셈이다.

태영건설 대주주 감자와 자본 확충에 따라 지분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기존 41.8%에서 50∼6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거치면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60.1%, 금융채권자 지분율은 36%가 된다. 여기에 향후 보증채무(태영건설 채권자가 부담하는 손실)가 현실화하고, 해당 채무가 출자전환되면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50%대로 떨어지고 채권단 지분율은 47%로 올라갈 것이란 추정이다.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 및 준공함으로써, 채권자와 수분양자, 태영건설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 브릿지 단계(토지매입단계) 사업장은 PF대주단이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해 경공매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PF사업장 처리 과정에서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청구할 수 있는 손실분(보증채무이행청구권)도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채권과 동일하게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PF사업장의 우발채무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은은 PF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당초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자구계획에 따라 현재까지 3349억원을 지원하는 등 태영건설의 유동성을 해결하고 있다”며 “지난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신규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마련한 기업개선계획과 PF사업장 처리방안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수익성이 개선돼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안 내용을 19일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하고, 오는 30일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성공적인 진행은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부동산 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다”며 “모든 금융채권자가 기업개선계획 의결과 실행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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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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