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확전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현지 건설사 직원 철수를 고려하는 곳까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에서도 주요 수주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라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중동지역의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일 해외건설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란군이 19일(현지시간) 오전 4시께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서 드론 공격에 대응해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해당 공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뒤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단행했고, 이날 이스라엘이 다시 재보복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며 긴장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자칫 잘못하다간 5차 중동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중동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는 모두 87곳으로 국토부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지 진출 국내 업체의 안전을 확인 중이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에서는 전쟁 지역에서의 철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주국가가 같이 휘말려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란 것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워낙 전쟁이나 도발 등이 많았던 지역이 중동이고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안좋은 것은 맞다”면서 “큰 영향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 다만 국제 유가 등에는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중동지역 해외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현재 한국 건설사인 BHI(비에이치아이)가 플랜트 공사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BHI 직원 철수는 고려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BHI 관계자는 <대한경제>에 “아직까지는 전면전이라기 보다는 국지전 성격으로 현지인들도 인지하는 것 같고 현장 동요는 크게 없다”면서 “업무가 완료된 사람이 철수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쟁으로 인한 철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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