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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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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1 10:19:28   폰트크기 변경      
홍준표 “尹 배신한 사람” 비판에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 갖고 공부할 것”


지난 17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 앞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앞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밝히자 이에 반박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밤 SNS에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22대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이 신중하기만 하다면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지지자의 글에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채 상병 사건 외압 논란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총선 뒤)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던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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