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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하반기 물가 안정 회의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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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1 14:08:3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우리나라가 먹거리 물가가 안정세를 찾는 선진국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OECD 데이터(OECD Data Explorer)를 보면 지난해 2월 15.02%까지 올랐던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5.32%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5.73%에서 6.95%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전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급상승했다. 러시아는 밀과 천연가스 세계 최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세계 3~5위 밀 수출국이다. 이런 영향으로 2021년까지 5% 수준이었던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OECD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진 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이후 10월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 요인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이지만, 여기에 국제유가와 고유가까지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면서 정부가 공언했던 올 하반기 2%대 물가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88.2%나 올랐다. 배(87.8%)와 귤(68.4%) 등도 크게 오르며 농축산물 전체 물가가 1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원재료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공급 요인이 계속 불안정하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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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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