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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코오롱글로벌 → 한신공영 선수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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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2 06:28:29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가 2020년 5월 완공한‘대심도 빗물터널’인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모습. / 사진: 연합


[대한경제=임성엽 기자]1조1000억원 규모 초대형 재난방지 인프라 사업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에 선수교체가 발생할 전망이다. 오늘(22일)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마지막 공고를 앞두고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포기하는 틈을 한신공영이 메우기로 했다. 한신공영은 빗물배수터널 사업 포함 시 서울시 기술형입찰 대형공사만 4000억원가까이 수주하게 된다.

21일 관계기관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서울시 수요로 오는 22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재공고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마감한다. 서울시는 이날 공고를 끝으로 단독 참여한 시공사와 수의계약으로 계약방식을 전환할 예정인데, 강남역(4494억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참여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에서 한신공영 컨소시엄으로 바뀔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지분 51%로 대표사를 맡고, 한라(49%)와 팀을 이뤄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공고 당시, 강남역 사업에 대표사로 단독 참여했던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불참을 결정한 배경은 원가율 리스크 때문이다. 원가율 문제는 코오롱글로벌 뿐 아니라, 광화문(추정금액기준 2748억원) 사업에 참여한 DL이앤씨와 도림천(4262억원) 사업에 참여한 대우건설 모두 가진 고민이다.

서울시가 기획재정부와 협상 끝에 최초 감액된 공사비의 대부분(14%) 인상을 이뤄냈지만, 건설업계에선 리스크에 부합하는 수준의 공사비가 확보됐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만이 가진 사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매년 반복되는 ‘극한 호우’ 재난에 대처할 핵심 인프라다. 이 사업은 주거와 업무시설이 밀집한 서울 최중심부 도심지에 지하 60~70m 굴착 후 터널을 시공 해야 하는 초고난도 공사다. 펌프장 신설까지 토목, 기계설비, 건축, 통신, 조경 사업을 망라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 기본계획 수립 당시 참고할만한 국내 유사사업은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밖에 없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은 건설업계에서도 ‘도전’이라 볼 만큼 미지의, 초고난도 사업이란 얘기”라며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준공시점에 적정 원가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은 이러한 리스크와 악조건을 뚫고,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참여를 결정했다. 한신공영의 결단은 서울시 발주사업 ‘특화 건설사’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서울시 사업은 어떤 공사를 하든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천만명이 넘는 생활인구 속에서 교통, 민원 등 대응방안을 수립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강남역 한복판에서 건설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며 “서울시 사업은 군부대공사처럼 별도 공사비 할증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서울시 사업 수주를 기술형 입찰 생존 전략으로 수립했다. 실제 한신공영은 지난 2021년 위례선 도시철도건설공사(지분율 기준 884억 수주)를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술형입찰 사업을 거머쥔 데 이어, 9호선 4단계 건설공사(665억원)와 강남역 대심도 빗물배수터널까지 서울시에서만 3840억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서울시 기술형입찰 3건 중 2건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거나, 확보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의 시대 공공건설업계에서도 회사마다 수주 생존전략이 다르다”며 “한신공영은 역발상 전략으로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서울시 사업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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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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