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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에 날새는 인적쇄신…尹-李 영수회담 후 단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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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1 17:52:17   폰트크기 변경      
‘협치’ 물꼬 계기 활용 분석…비서실장 우선 인사 가능성도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TV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4ㆍ10 총선이 치러진 지 2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여당 참패 수습을 위한 1순위 과제로 지목됐던 ‘인적 쇄신’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이른바 ‘국정 투톱’을 비롯한 인사ㆍ조직 재정비가 이번 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적절한 인적쇄신 타이밍을 놓쳤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을 발판 삼아 명분 확보와 반발 최소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에서다.

총선 이후 차기 총리ㆍ비서실장 인선 문제가 별다른 메시지 없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자천타천 후보군만 난립한 데다, ‘비선 인사’ 논란까지 불거지며 대통령실의 난맥상만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윤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며 쇄신 의지에 대한 의심이 고조되고, 특정 인사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도 상대 진영의 반발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며 ‘진퇴양난’에 빠졌단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로부터 새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의견을 듣고, 비서실장 등 참모진 인선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협치 상징성을 살리고 난국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가 필수인 총리 인선의 경우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협의를 통해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나온다.

차기 총리의 ‘국정 파트너’는 현재 국회가 아닌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2대 국회인만큼, 차기 국회에서 인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시기가 조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산 참모진 또한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지는 영수회담인만큼, 이를 비롯한 시급한 사안들을 매듭지은 후 단계적으로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영수회담 의제ㆍ형식 등 물밑 조율 작업은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실장 등 현 정무ㆍ실무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과 협의에 나선 이들이 전격 교체될 경우 모처럼 만들어진 소통 분위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인적쇄신 작업에선 비서실장 인사가 가장 우선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에는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정무적’ 인사들이 유력 거론되고 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진석 의원은 5선 중진으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준석 당 대표 직무정지’ 사태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 경험도 있어 정무 감각과 경륜을 두루 갖춘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 정당 최초로 호남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으며 상대적으로 ‘친윤’ 색채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전 장관, 친윤계 색채가 짙은 장제원 의원 등의 이름도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정무수석 인사도 관심을 끈다. 대통령실 조직 정비가 ‘정무’와 ‘소통’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인적쇄신을 가늠할 핵심 자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군에는 역시 여당 의원 출신인 박민식ㆍ김선동ㆍ김영우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여권으로 이적한 인물을 기용해 거대 야당과 소통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 등 이름이 자기 의사와 관계 없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 후보로도 여전히 언급된다.

다만 야권에 대한 ‘협치 제스처’ 성격이 강한 박영선 카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 기류가 커지며 실제 기용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오섭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22일 만나 시기와 의제 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 시기는 24∼25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23일과 26일에는 이 대표의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고, 윤 대통령은 23일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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