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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좁은 서울 땅 ‘주차전쟁’…자치구, 부지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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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05:40:12   폰트크기 변경      
오는 8월 연남동 공영주차장 준공

도봉구, 철도 부지 하부 공간 활용 

주차장 ‘복합화’ㆍ부설주차장 공유 사업도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주차난 해소는 땅이 부족한 서울 자치구들이 겪는 고질적인 난제다. 특히 주민 민원이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여서 ‘주차공간을 확보할수록 구정평가가 올라간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자치구들은 주택가나 상가에 주차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개발부지를 활용한 공영주차장 조성은 물론 복합기능을 갖춘 주차장과 부설주차장 공유사업도 시행 중이다.

먼저 마포구는 올해 아현동과 연남동 2곳에 공영주차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방문객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곳으로 꼽히는 연남동에서는 마포구가 직접 매입한 쌍마빌라 지하 1∼2층에 주차장 96면을 8월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 고가하부 공영주차장 조성공사 현수막 / 사진 : 도봉구 제공 


도봉구는 다음달까지 20년 넘게 중고차매매상사가 점유했던 도봉동 철도부지 하부공간에 총 34면의 주차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지난해 7월 사당지역 2곳에 유휴 사유지를 발굴해 공영주차장 65면을 조성했다. 토지 소유주와 협약을 체결해 1년 이상 무상사용 조건으로 토지주에게 재산세 면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서대문구는 신촌과 이대 권역 방문객들을 위해 이화여대와 손잡고 방문객들이 주말 및 공휴일에 저렴한 가격에 이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구도 주차장 개방 공유 지원사업을 통해 913면의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주민 주차공간으로 확보하면서 구 전체 주차장 확보율을 138%까지 끌어올렸다. 구는 롯데마트 서울양평점과 대림우성아파트 등을 비롯한 건축물 14곳과 부설주차장 개방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양재공영주차장 전경 / 사진 : 서초구 제공


주차장의 ‘복합화’도 화두다. 공영주차장을 짓는 김에 여기에 문화ㆍ여가ㆍ건강 시설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서초구는 지난해 9월 신개념 주차복합문화공간인 ‘양재공영주차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지하 3층부터 지하 1층까지는 주차장이고, 지상 1층부터 지상 4층은 주민편익시설로 채워졌다.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되 상부는 녹지공간으로 꾸미는 구도 있다.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예정 조감도 / 사진 : 구로구 제공


구로구는 구로동 거리공원 일부를 활용해 202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신 공원 시설물에 현재보다 많은 나무를 심고 녹지공간을 더욱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자치구청장은 “주차장 확보는 민심을 움직일 만큼 구민 호응이 단기적으로 큰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자치구들은 빈 곳, 자투리 공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주차면수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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