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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韓 영향력 확대… 플랫폼 투자ㆍ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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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11:34:4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이커머스 관련 기업과의 관계망을 공고히 한다.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잘 아는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면서 사업 진출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내 시장 공략의 속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이 한국 내 커머스 사업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짧은 동영상에 판매, 결제 기능을 더한 ‘틱톡샵’을 정식 서비스하기에 앞서 광고ㆍ마케팅 지원을 시작하면서 잠재 판매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커넥트웨이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틱톡에 광고하는 제조ㆍ서비스업체나 일반 판매자 중 온라인몰이 없는 광고주에게 커넥트웨이크의 메이크샵을 통해 온라인몰 개설을 지원한다. 반대로 메이크샵을 이용하는 판매자 중 커넥트웨이브의 광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틱톡 내 광고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틱톡 과 연계한 광고, 판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틱톡샵 개설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틱톡의 광고 영향력을 체감한 관련 기업들이 틱톡샵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판매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K-베뉴 입점 판매자를 모집하는데 투자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 업체들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 업체 1위인 플레이오토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연동하는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플레이오토 솔루션을 이용하면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판매 상품 그대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판매를 할 수 있다. 중국 플랫폼 특성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쳐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비플로우는 개인 판매자의 알리익스프레스 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사업자 법인을 대상으로 입점 신청과 허가를 진행 중인데, 비플로우를 통하면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개인 판매자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아직 판매하지 않는 화장품 등 카테고리 위주로 개인 판매자 상품이 비플로우를 통해 판매 중이다.

아울러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한다.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를 보유할 예정이다. 에이블리는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개인 쇼핑몰들이 입점한 플랫폼이다. 알리바바는 에이블리 주주로써 한국 의류 도소매 시장의 구조를 깊이 파악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동대문 의류 도매 시스템을 그대로 중국에 옮겨 한국에서 디자인한 상품을 중국에서 생산,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생태계가 갖춰졌지만 상품 구색에 한계가 있던 것을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극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에이블리 이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크다. 알리바바는 에이블리를 첫 투자처로 낙점하는 과정에서 자체 경쟁력이 낮은 패션, 뷰티, 신선식품 등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에 투자 의향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구도가 쿠팡과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양분화되면서 자생하기 힘든 플랫폼을 알리바바가 하나씩 삼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관련 기업들과 관계를 강화할수록 경쟁력이 약한 국내 플랫폼은 도태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패션 버티컬 플랫폼부터 피해를 입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기준 패션 버티컬 플랫폼인 지그재그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251만여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6% 줄었다. 브랜디 역시 사용자가 1년만에 43% 감소한 52만명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경쟁력이 있는 플랫폼이나, 이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하면 한국 시장을 학습하는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 가격 비교, 광고 마케팅 등 국내 사업자와 협업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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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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