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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새판 다시 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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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15:43:17   폰트크기 변경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최근 대형 여행사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엔데믹 이후 여행시장에 새 판이 짜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IMM이 특수목적법인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모두 더한 27.8%다. 다만 하나투어 측은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추정 몸값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는 2019년 유럽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인 3000억원의 5배 수준이다.

매각설이 주목받는 건 엔데믹 이후 이들의 몸값이 꽤 올라왔기 때문이다. 기업의 몸값을 높인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들은 점점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60%가량 회복한 수치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25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데이터앤리서치 조사에서 인터파크·야놀자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이어 지난해 여행플랫폼 관심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어때는 그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의 새로운 인수자로는 온라인 여행사(OTA)도 거론된다. 국내 OTA 중에서는 모두투어 주식을 장내매수한 야놀자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OTA도 인수 후보군이다. 한류 인기로 한국 방문객이 늘고, 한국인들의 보복여행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시장에 대한 글로벌 OTA의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는 호텔스닷컴의 익스피디아그룹은 최근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온·오프라인의 경계선이 사라지며 대형사 집중도가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OTA와 경쟁으로 여행사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지만 OTA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와 OTA 모두 협업하는 사례가 많다”며 “아직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70%정도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업체들의 온·오프라인 투트랙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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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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