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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수요 감소하는데…마곡 상가 거래량 전년비 2.4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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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15:48:03   폰트크기 변경      

마곡나루역 인근 상가들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에서도 마곡지구 상가 거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마곡의 경우 상주인원이 늘어나면서 상가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활성화에 따른 오프라인 상가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가 수요가 최근 몇 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알스퀘어가 분석한 전국 상가 거래량 추이를 보면 △2021년 3308건 △2022년 2119건 △2023년 1294건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소비 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상가 거래량이 줄어든 이후 고금리 및 고물가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상가 수요가 위축된 것이다.

이처럼 상가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아실의 상가통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은 올 들어 현재(1월1~4월23일)까지 상가 거래량이 155건으로 전년 동기간(64건) 대비 2.4배 급증했다. 주로 마곡나루역과 마곡역, 발산역 인근 상가 거래였다.

해당 역들이 모여 있는 마곡지구의 경우 LG와 롯데 등 대기업들의 사무실 및 연구시설들이 들어서고 스타트업들도 대거 입주하면서 상주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마곡동에 강서구 통합신청사가 지어지고 있는 점도 상가 거래량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는 게 중개업계 설명이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들어 마곡나루역, 마곡역, 발산역 주변 상가 거래가 좀 되는 편이고 인근 주요 입지에선 1층 공실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골목 들어가면 2~3층에는 공실이 좀 있긴 하지만 상가 가격이나 임대료도 조정이 된 측면이 있고 2026년 강서구청 이전할 예정이라 올해와 내년 상권이 더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대기업 입주와 더불어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마곡지구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서울 강서구 대표 상권이 화곡동에서 마곡동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으로 보는 시각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면서 상권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친 데다 해당 상권의 상가 노후화 등도 강서구 메인 상권이 마곡동으로 옮겨가는 복합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차 편의성 등도 마곡동 상권이 화곡동 상권을 대체하는 이유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곡역 인근은 주거지인데 마곡나루역 인근은 산업단지로 함께 어우러져 있는 점도 상권 발달에 좋은 배경이 되고 이처럼 새로운 상권이 생기면 숙성 기간이 필요하지만 지역 수요를 끌고 가는 현상들이 나타난다”며 “일례로 강남구에서 가로수길(신사동) 상권이 압구정로데오(압구정동) 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새 상권이 기존 상권을 빨대처럼 빨아당기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대표는 “여전히 경기 침체 상태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 침체 진입 단계가 아니라 차츰 소비가 개선되는 분위기라 서울 상가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올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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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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