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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손실 피하자”…1분기 DLB 4조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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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18:20:08   폰트크기 변경      
홍콩 ELS 배상 진통

주가연계증권 시장 위축


ELS 발행액 4조…46.3% 급감

고금리ㆍ고물가에 안정성 중시


[대한경제=이종무ㆍ김봉정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크게 위축하고 있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ELS 사태’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발길이 뚝 끊기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기타 파생결합사채(DLB)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ELS 발행금액(원화+외화)은 4조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7조5512억원과 비교하면 3조원 이상(46.3%) 급감했다. DLB 발행액은 올 1분기 4조755억원으로 같은 기간 49.9%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DLB에 두 배 이상에 달했던 ELS 발행금액이 석 달 새 DLB에 역전된 것이다.

ELS는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었다. 통상 DLB보다 발행액이 2~3배 많았다. 하지만 홍콩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발행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주요 10개 발행회사는 지난해 4분기 3033건의 종목에서 ELS를 팔았지만 올 1분기 2094건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홍콩 ELS가 불완전 판매로 논란이 되자 우리은행 등 일부 판매회사를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ELS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주가 연계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로 보면 기초 자산 유형별로 국내외 지수를 연계한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액의 절반 이상(50.1%)을 차지했지만 발행 규모는 크게 축소했다. 구체적으로 S&P500과 유로스톡스50을 포함하는 ELS가 전분기 대비 각각 52.4%, 51% 쪼그라들었고 니케이225를 포함하는 ELS도 72.9% 줄었다. 코스피200 포함 ELS 역시 55.3% 감소했다.

DLB는 332건에서 370건으로 늘었다. DLB는 통화와 금리, 원자재, 농산물 등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 자산 변동에 따라 손실이 커질 수 있는 ELS와 달리 비교적 안전한 채권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생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DLB 발행이 늘어난 것도 고금리, 고물가 등이 장기화하는 데다 높은 금리를 누리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판매사의 파생 상품 영업 전략이 기존 ELS에서 DLB처럼 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무ㆍ김봉정 기자 jmlee@ㆍ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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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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