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건설경기 악화 속 전문건설업계의 경영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건설협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평균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전문건설업계의 3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5.1로 전월(44.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에는 48.0으로 소폭 개선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별반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0.0(37.0→40.0)으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고, 지방은 47.2로 47.1을 기록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건설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에도 7월을 제외하면 모두 50을 밑돌았다. 그만큼 전문건설업계에서 바라보는 업황이 계속해서 밝지 않은 셈이다.
전문건설업계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업황악화에 따른 공사물량의 감소, 상호시장진출로 인한 수주경쟁 심화, 수주단가의 하락, 자재비 상승 등이 꼽혔다.
조사항목별로 봤을 때 인건비체감(기능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인건비 수준의 체감도) 경기실사지수는 55.5로 전월 55.8보다 0.3%포인트(p) 줄었지만, 사실상 동일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건비 상승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는 응답도 꾸준하다고 건정연은 설명했다.
기능인력수급 경기실사지수는 71.1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57.9)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능인력의 수급난과 관계된 요인으로는 기능인력의 고령화를 지적하는 응답이 많았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50.9로 전월(48.5) 대비 2.4%포인트(p) 상승했고, 4월에도 일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당 수치가 올라가긴 했지만 개선된 것은 아니고 자재비가 공사비 상승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전문건설업체의 경영악화 요인으로 간주해야한다는 게 건정연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영세한 곳이 많고 규모가 작다보니 약한 충격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업계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곳들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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