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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원의 ‘인니夢’…보험사 첫 해외 은행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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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4 17:30:30   폰트크기 변경      
인니 노부은행 지분 40% 매입 ‘통 큰 베팅’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노부은행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가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를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한다. 이번 지분 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ㆍ손해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을 펼쳐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 /사진:한화생명 제공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 부동산, 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영위하는 현지 재계 6위 리포그룹 산하다. 노부은행은 115개 지점에 직원 1247명을 두고 있고, 개인 모기지 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이 주력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보 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의 손보 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리포그룹과 파트너십으로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 계열사 임직원ㆍ공급망ㆍ고객 등 전ㆍ후방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국내 시장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 투자로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지분 투자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ㆍ사장) 역할이 주요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의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 사업 전면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간 김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낸 성과이기도 하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났다. 김 사장은 리아디 대표와 지분 투자를 비롯한 양사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번 계약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보 지분 투자를 성사시키며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향후 한화생명의 노부은행 지분 투자는 양사 계약서 체결,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방안’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은행 인수 허용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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