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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채무불이행 우려 건설사 6곳…PF 구조조정이 위기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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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5 06:20:34   폰트크기 변경      
한국평가데이터 건설사 모형신용등급 입수…100위권 내 ccc 이하 6곳

작년엔 ccc 이하 ‘0곳’

회사채 등 자금조달 난항


[대한경제=권해석 기자]100대 건설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부채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을 우려할 정도로 신용도가 내려갈 수 있는 회사가 6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 수준에 따라 이른바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대한경제>가 기업신용평가 기업인 한국평가데이터의 올해 건설사 모형신용등급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모형등급이 ‘ccc’ 이하로 나온 곳은 총 6개사다.

모형등급은 기업 재무제표와 각종 행정처분, 부채 등 객관적 지표로만 기계적으로 신용등급을 산출한 값이다. 최종 신용등급은 모형등급에 기업 특수성 등 정성평가를 더해 나온다. 모형등급이 ‘ccc’ 이하로 나왔다는 것은 재무제표 등 경영지표가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모형등급에서는 100위권 내 건설사 중 ‘ccc’ 이하는 단 한 곳도 없었다. 1년 사이에 건설업계의 경영 여건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셈이다.

‘ccc’ 이하 모형등급 중에는 이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에 돌입한 회사도 있지만, 추가로 위기에 처할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100위권 내 모형등급이 나온 79개 건설사 중 37개 건설사의 등급이 내려간 만큼 위기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PF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부실 PF 사업장을 경ㆍ공매 방식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증 등을 제공한 건설사도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신용등급 하강 압력으로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부실 PF 구조조정이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이달 들어 건설 회사채 발행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며, 금융권의 대출 창구도 좁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 PF 사업장 정리 작업은 통제된 방식으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PF 구조조정의 유탄이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건설업계 전체가 잠재적 부실업체로 간주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모호한 상태가 오래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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