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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인력난에 PC 성장…韓 시장, 자동화 수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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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6 21:57:12   폰트크기 변경      
[인터뷰]한국 PC공장 찾은 겔트 반 카우웬버그 ‘핑고’ 대표

국내 주요 PC업체 롤모델

지산개발 등 4개 공장 방문


겔트 반 카우웬버그 ‘핑고’ 대표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유럽 건축시장도 인력난 심화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ㆍPrecast Concrete)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품질 측면에서도 PC가 현장 타설보다 우월하다. 한국 PC시장 역시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 15∼17일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 겔트 반 카우웬버그 핑고(Fingo) 대표는 한국 내 PC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핑고는 1946년 설립된 벨기에 PC기업으로, PC 제품 중에서도 불에 강한 할로우코어슬래브(HCS)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HCS는 바닥판 무게를 줄이기 위해 원통형 구멍을 뚫은 중공(中空) 슬래브로, 유럽에서 개발됐다. 국내에서도 난연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HCS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자국에서 넘버원 HCS 생산업체인 핑고는 높은 공장 자동화로 GS건설의 PC자회사인 GPC, 지산그룹의 PC자회사인 지산개발 등 국내 주요 PC사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실제 핑고는 벨기에 말레에 2개, 테센도르에 1개 등 총 3개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76만8000㎡ 규모의 HCS를 뽑아내고 있다. 말레 1공장은 몰드에 철근을 넣어 HCS를 만드는 재래식 공장이지만, 2공장부터는 노르딤피안티의 익스트루더(압출기)를 이용한 자동화 공장으로 구축했다. 테센도르의 3공장은 노르딤피안티의 최신식 설비로 자동화 수준을 극대화했다.

카우웬버그 대표는 “벨기에에서는 주택, 상업용 시설, 호텔 등 사용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에서부터 사선으로 자른 모양, 배관을 통과시키기 위한 모양 등 HCS의 종류가 다양하다. 핑고는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동화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의 인건비가 유럽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도 자동화 구축의 이유다. 카우웬버그 대표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제품 생산과 출하가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여러 장의 HCS를 한번에 옮겨 싣는 번들리프트를 통하면 5분 내 출하가 가능하다”며,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건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도 핑고의 자랑거리다. 카우웬버그 대표는 “HCS는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중공 부분에서도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이기 때문에 여타 슬라브와 비교 시 탄소저감 효고가 큰 제품”이라며, “이에 더해 핑고는 추가적으로 탄소제로시멘트를 사용하고, 공장 가동에도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또, 공장 내에선 전기 지게차를 쓰며, 회사의 모든 차량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한국에 머물면서 GPC와 지산개발, 덕산GS, 대우에스티 등 4곳의 PC공장을 둘러본 카우웬버그 대표는 “솔직히 벨기에보다 인력이 다소 많다고 느꼈지만, 한국의 자동화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핑고는 총 16개의 생산베드에 작업자 7명이 투입되는 반면, 국내 공장에선 6개 생산베드에 8명에서 최대 21명의 작업자를 투입하고 있다.

카우웬버그 대표는 그중에서도 지산개발의 자동화 수준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지산개발의 PC 공장은 국내 PC업체 중 가장 자동화가 이뤄진 스마트팩토리로 꼽힌다. 생산 설비 자동화를 통해 연 60만㎥에 달하는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 양생실 및 균열제어 기법을 통한 우수한 품질, 부재별 추적관리 체계 등을 구현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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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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