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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라인서 토레스EVXㆍ렉스턴 혼류생산…KG모빌리티 평택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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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4 15:50:07   폰트크기 변경      

작년 말 500억원 들여 2ㆍ3라인 통합공사
국내 유일 모노코크ㆍ프레임바디 혼류생산
“내년 하이브리드車ㆍO100도 이곳서 생산”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라인./사진: KG모빌리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KG모빌리티(KGM) 공장.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뼈대를 드러낸 차들이 노란 집게손에 매달려 움직이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각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여러 대의 로봇 팔이 움직이며 차량에 부품을 장착했다. 작업자들은 능숙하게 볼트를 조이며 부품 위치를 점검했다. 작업이 마무리된 차량은 다음 공정을 위해 천천히 옮겨졌다.

1979년 문을 연 KGM 평택공장은 코란도, 무쏘, 체어맨, 렉스턴 등을 만들어낸 대한민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명가’의 산실이다. 86만㎡(약 26만평) 면적 부지에 KGM 본사와 종합기술연구소, 생산시설 등이 들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기술직 2956명을 포함한 4222명이 일한다.

K-SUV의 산실이 다시 태어났다. KGM은 지난해 10월 생산방식이 다른 차량의 혼류생산을 위해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위에 차체가 조립되는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3라인을 통합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약 2개월간 총 500억원이 투입된 공사로 3개였던 조립 라인은 2개(1라인·3라인)로 줄었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라인./사진: KG모빌리티 제공

새 단장을 마친 평택공장은 쌍용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을 거쳐 2022년 KG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미래 모빌리티기업으로 변신 중인 KGM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새 생산라인에서는 프레임 차종인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에 더해 모노코크 차종인 토레스 EVX가 혼류 생산된다. 정통 SUV부터 전기차까지 여러 차종을 시장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과 지그가 각각 100대 이상으로 자동화율이 높아지면서 시간당 차량 생산량이 22대에서 30대로 늘었고, 연간 생산능력은 12만5000대에 달한다. 내연차와 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하는 건 KGM이 국내 최초다.

신공법도 적용됐다. 기존엔 캐빈(좌석칸)과 데크(짐칸)를 따로 연결해야 했지만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됐다. 배터리, 섀시, 모듈 등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설비와 고압 배터리를 장착하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 설비는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장착에도 쓸 수 있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라인./사진: KG모빌리티 제공

1라인에서는 기존에 생산되던 티볼리(에어), 코란도, 토레스에 더해 전기차인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가 생산 차종으로 추가됐다. 1라인의 연간 생산능력도 12만5000대다.

작업자들은 내연기관차 작업 시 엔진 장착 공정을 진행했고, 전기차 작업에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했다. 혼류생산에 따른 혼선이 따를 수도 있지만, 작업자들은 라인별 모니터를 통해 차체 사양을 확인하면서 오조립을 방지하고 있다.

차 한쪽에 여러 색의 커버를 붙이기도 했는데, 이 역시 오조립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분홍색 커버는 토레스 EVX, 파란색은 렉스턴 스포츠다. 1라인도 차종 구분을 위해 주황색, 갈색, 노란색 등의 커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출시할 신차도 혼류 생산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립 3라인 한 켠에 빈 공간도 마련해놨는데,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에 적용될 새 부품 등을 두기 위해서다. 내년 생산할 하이브리드 차량과 코란도 후속 모델 KR10도 평택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KG모빌리티 제공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은 “이번에 공사가 진행된 조립 라인에서 보완없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내년에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고, 지금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공장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선 “공장 이전 가능성에 공감하고, 조건만 맞으면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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