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1분기 한국 경제 1.3% ‘깜짝’ 성장…내수 의외의 ‘선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25 10:26:55   폰트크기 변경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건설투자는 여전히 ‘불안’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1분기 한국 경제가 1.3%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 호조세를 기반으로, 내수가 의외로 선방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2.1%)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세로,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특히 1.3%는 전분기 성장률(0.6%)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의 예상치(0.6~0.9%)를 웃도는 ‘깜짝’ 성장이기도 하다.

이번 깜짝 성장의 배경으로는 내수의 선전이 꼽힌다. 그간 GDP를 끌어내렸던 내수가 반등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전분기(0.2%) 대비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의류 등 재화소비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소비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더 놀라운 것은 건설투자다.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2.7%로 나타나 전분기(-4.5%) 대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4분기(4.1%)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소비심리의 회복과 대외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의류와 음식점 소비가 늘었다”면서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 여건,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건설 기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수가 GDP에 미치는 성장기여도는 0.7%p를 기록해, 1분기 GDP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전분기에는 –0.4%p로 GDP를 끌어내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설비투자 성장률은 운송장비가 줄어들면서 0.8% 감소했다. 전분기(3.3%) 대비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수출은 정보통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는데, 전분기(3.5%)에 비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순수출의 1분기 GDP 성장기여도는 0.6%p로, 전분기(1%p) 대비 다소 하락했다.

신 국장은 “자동차의 수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작년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생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투자의 경우 ‘반짝’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신 국장은 “건설투자는 기저효과도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착공면적과 인허가 등 건설 선행지표가 부정적인 점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분기에 다소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국장은 “1분기 실적이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성장 경로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높은 성장률이 나온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꽤 낮게 나올 수 있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고환율과 고금리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장 경로가 어떻게 수정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홍샛별 기자
byul0104@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