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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시 찾은 정의선 “인도를 수출허브로…지원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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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5 10:42:12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과 타운홀미팅…비전공유ㆍ신뢰강화
고객지향 철학ㆍ인도 중요성ㆍ미래 방향성 등 진솔하게 소통
직원 400여명 참석…실시간 화상 연결로 3000여명 함께 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찾았다. 지난해 8월에 이은 약 8개월만의 인도 방문으로, 갈수록 커지는 인도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ㆍ기아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현대차의 인도 100만대 양산 체제 구축, 전동화 본격 추진 등을 앞두고 현지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방문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만에 정 회장이 인도를 다시 찾은 건 급속한 발전 속에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지 자동차 시장도 지난해 5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승용차 시장만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 서두에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을 직접 제안한 이유에 대해선 “인도권역 내 여러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건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만나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도권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라며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전 지역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 된 타운홀미팅에선 인도에 대한 비전, 현대차 성장 요인, 인도 전기차 사업 계획 등 사업 현안에 대한 질의부터 정 회장의 일상 관련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현장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첸나이공장, 푸네공장 및 각 지역본부 약 3000명의 직원들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들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사업과 리더십에 영향을 깊이 준 책을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와 고객을 강조하는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의 저서들을 권하기도 했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시간도 30분 이상 연장됐다.

인도권역 직원들은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 등 글로벌 경영진과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돼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고 모든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의 손짓, 말 한마디에 집중했다”, “인도의 중요성, 미래 제품 로드맵, 지속가능성, 현대차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에 진정성을 느꼈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진솔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의 ‘셀피’ 요청에 일일이 응하고 제일 마지막까지 직원들과 함께 해 감동적이었다” 등으로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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