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예상 크게 웃돈 1분기 성장률…내수 의외의 ‘선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25 15:01:1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1분기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 배경은 내수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내수 항목인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하반기 들어서 또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민간소비 역시 완연한 회복은 이어지겠으나,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어 소비 회복이 뚜렷해지고 정부의 재정집행도 늘어나면서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상향 조정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1분기 내수, 의외의 선전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GDP(속보)’에 따르면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전분기(0.2%) 대비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비심리의 회복과 대외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의류 등 재화와 음식ㆍ숙박 중심의 소비가 늘었다”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작년 4분기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것과 비교해 1분기에는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건설투자다.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2.7%로 나타나 전분기(-4.5%) 대비 큰 폭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4분기(4.1%)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지난 2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당시 상반기 건설투자 성장률이 –2.4%였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성적은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신 국장은 “건설투자는 전분기 마이너스(-)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며 “양호한 기상 여건,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인해 건설 기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수가 GDP에 미치는 성장기여도는 0.7%p로, 1분기 GDP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는 수출의 성장기여도(0.6%p)를 웃도는 수치로, 전분기에는 –0.4%p를 기록해 내수가 GDP를 끌어내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반기 개선세 뚜렷”…전망치 상향 전망

올해 1분기 내수가 예상보다 크게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지속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 국장은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 성장기여도가 상당히 높아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반짝’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신 국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착공 면적과 인허가 등 건설 선행지표가 부정적인 점이 반영되면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분기에는 전반적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IT) 경기 개선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국장은 “보통 높은 성장률이 나온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꽤 낮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고환율과 고금리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월 제시한 2.1%에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국장은 “1분기 실적치가 당초 한은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1분기의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2% 중반까지도 성장률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이번 성장률은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홍샛별 기자
byul0104@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