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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바닥 찍었나”…0%대 GDP 벗어난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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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5 15:00:4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0%대의 지지부진한 성장을 이어오던 한국 경제가 2년3개월 만에 1%대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간 경제 성장을 끌어내렸던 내수가 예상 밖 선전을 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민간소비가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세로,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특히 1.3%는 전분기 성장률(0.6%)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의 예상치(0.5~0.7%)를 웃도는 ‘깜짝’ 성장이기도 하다.

가장 주목되는 건 내수 개선세다. 민간소비는 0.8% 성장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건설투자 성장률은 2.7%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내수의 GDP 기여도는 0.7%p로 전분기(-0.4%p)와 비교해 플러스(+) 전환했다. 작년 4분기에는 내수가 GDP를 끌어 내렸다면, 올해 1분기에는 GDP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1분기 GDP ‘서프라이즈’로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2%보다 소폭 높은 2.3% 수준의 상향 조정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큰 폭의 수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서프라이즈는 내수 경기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2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출렁거리겠지만 하반기 성장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5월 성장률 전망치는 큰 폭 수정돼 2.6%의 전망치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지연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다. 그로 인해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늦춰져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회복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추세적인 회복세에 돌아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년 동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1%에 그치고, 건설투자 역시 -0.6%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높은 성장률이 나온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꽤 낮게 나올 수 있어, 2분기 성장률은 다소 주출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고환율과 고금리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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