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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더모아카드 적자눈덩이 속 ‘환율선택서비스’ 가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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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8 06:49: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최근 신한카드가 지난 2020년 1월 출시한 ‘더모아’ 카드의 해외 결제 편법 사례가 의심되자, 더모아카드의 회원을 비롯한 전체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환율선택 서비스’ 혜택을 줄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29일부로 ‘환율선택 서비스’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환율서비스란 현지거래ㆍ인터넷 거래ㆍ단기카드대출 등 해외거래 시 실제 이용하는 일자 환율을 적용해 카드사 전표 접수 시점까지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 서비스다.


그간 신한 개인 신용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은 환율선택 서비스를 신청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3개월간 적용되는 서비스로, 기간이 만료되면 소비자들은 3개월 단위로 재신청해 이용해야 했다. 


이 같은 신한카드의 조치는 해외 결제 편법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의 ‘더모아 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경우 캐시백 포인트 적립금을 두 배로 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해외에서 결제할 경우 캐시백 포인트 적립금을 두 배로 충전해 주는 혜택을 이용해 결제 금액을 최대 한도로 늘려 이익을 얻는 것이다.


이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카드로 하루에 한 가맹점에서만 적립을 해주고 적립한도는 무제한이다. 이에 해외쇼핑몰인 아마존, 큐텐(큐브) 등에서 5999원에 해당하는 기프트카드 및 쇼핑코인을 최대 30번에 나눠 결제하는 수법으로 한 달에 50만원이 넘는 적립금을 챙겼다는 후기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 카드 수익성이 악화하자 앞서 신한카드는 일부 비정상 이용자들에 대해 ‘카드 정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에서만 1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결제임을 소명하지 못한 이들은 오는 30일부로 카드 이용이 정지된다. 부적절하게 제공된 포인트를 회수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이에 이달 15일부터 물품 판매 또는 용역 제공 없이 신용카드로 거래한 것처럼 꾸미거나 실제 매출 금액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는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하겠다고 변경된 이용 약관을 게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더모아카드의 상품회원수는 40만명 정도로 카드서비스를 중단하는 게 아니고, 비정상 결제가 많은 극히 일부의 고객만 선별해서 안내문자 보내고 소명을 부탁드린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고객은 정상적으로 이용중이고 소명이 안되면 카드정지, 소명되면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우려도 나온다. 한 카드이용자는 “본인이 사용한 카드사용 내역을 직접 제출해서 소명할 것이 아니라, 신한카드에서 해당 사용자를 찾아내 제재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면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대응이 타 카드사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한 더모아카드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심화영ㆍ김봉정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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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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