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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교수들, 일제히 ‘일주일에 하루’ 휴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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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8 11:01:5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 5곳 소속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입원을 예정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빅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공식화 했다. 다만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더라도 응급ㆍ중증 환자와 입원 화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키로 했다.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내원객이 의자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제공

먼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30일 각각 휴진에 돌입한다.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달 30일을 시작으로 5월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간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련병원을 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결정을 따른 것이다.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도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와 비응급수술에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비대위(이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매주 금요일 주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했다.

이도상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장은 “장기간 지속하는 비상 상황에서 교수들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환자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며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성모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러한 비상조치가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키로 결정했다.

앞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고 근무 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달라”고 권고했다.

성균관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소속 교수의 86%가 주 52시간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교수가 권고안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고안은 배포된 지난 24일 당일부터 시행됐다.

빅5 소속 교수들이 일제히 하루 휴진을 예고한 데 따라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교수들의 휴진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 ‘진료가 취소되느냐’, ‘진료가 가능하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일부 교수들은 휴진을 앞두고 병원과 협의해 진료 일정을 조정하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커뮤니티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30일 진료인데, 하루 휴진한다고 연락이 와서 일정 변경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요 대형병원 등은 교수 비대위에서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더라도, 병원 전체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휴진할지를 선택하고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으로 안다”며 “병원 전체가 문을 닫거나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지난 26일 예고했던 ‘주 1회’ 휴진이 시작됐지만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한 데 따라 진료와 수술은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 휴진하겠다고 밝혔던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원광대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진료와 수술이 시행됐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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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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