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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출한 알리, 직구만 하는 테무...같지만 다른 C-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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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8 13:29:1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가 다른 방식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아직 한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테무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지만 한국에 파견한 상주 지원은 없다. 현재 홍보대행사를 통해서만 한국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테무는 C2M(Consumer to Manufacturer, 소비자·제조업체) 모델로 운영 중이다. 판매자를 대신해 고객 서비스부터 통관, 결제, 반품, 환불 절차를 관리해준다. 판매자는 테무 제휴 창고에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을 받으면 바로 배송한다.

테무 판매자 대다수가 중국 2~5선 도시의 제조업체다. 소비자와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해 유통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다.

현재로서 테무는 한국에 직진출하거나 물류센터를 세울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가 알리와 달리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진출’이 아닌 서비스 ‘출시’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알리의 전략과 다르다. 알리는 2018년 한국에 진출하면서 레이 장 지사장을 파견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플랫폼에 한국산 상품 채널인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CJ제일제당 등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알리 한국 법인은 임직원을 100여명까지 늘렸고, 최근에는 한국 사업 확대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334억원의 증자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회사의 전략이 다른 건 미국에 기반을 둔 테무의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의 창업자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콜린 황이다. 핀둬둬를 소유한 PDD홀딩스는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테무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미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에 직접 진출하면 각종 부대 비용이 증가하는 점도 ‘초저가’를 추구하는 테무가 직접 진출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직구 방식으로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현지에 직진출하면 수입·통관 비용과 세금이 발생해 가격이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핀둬둬그룹은 모든 국가에서 로컬라이징(현지화)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올해 2월 580만6000여명에서 지난달 829만6000여명으로 42.8% 급증했다. 쿠팡(3086만명)과 알리(887만명)에 이어 3위까지 올라왔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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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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