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유사 암 플랜’ 과열 양상에 제지 나선 금감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28 15:12:04   폰트크기 변경      
업계 “혁신 저해“ 볼멘소리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보험사들이 일반 암 진단비보다 갑상선암ㆍ기타 피부암 등 유사 암·소액암 진단비를 20배 가량 더 많이 주는 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과열 양상이 반복되자 금융당국이 제지에 나섰다.

2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일부 손해보험회사들은 이달 초부터 일반 암 진단비는 100만~수백만원대에 그치면서 유사 암 진단비는 2000만원을 지급하는 암 보험 보장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들 상품은 기존 암 보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내고도 발병률이 높은 유사 암에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에도 이런 유사 암 진단비 과열 경쟁이 일어나면서 금융감독원은 유사 암 진단비 가입 한도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에선 이를 일반 암 진단비의 20% 수준으로 받아들이면서, 위암 등 일반 암은 진단비를 100만원으로 유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두경부암 등 진단비를 1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꼼수’를 썼다.

금감원은 보험사 과열 경쟁이 반복되자 개입에 나섰다. 금감원 지적으로 판매사들은 지난 26일까지만 ‘유사 암 플랜’ 상품을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 과열 경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면 회사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소비자에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반면 업계에선 감독당국의 ‘지나친 개입’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새로운 수요를 내려는 보험사의 상품 개발 의지를 꺾어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이종무 기자
jmle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