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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수회담 모두 발언 A4 10장 준비....“20분 거리 오는 데 700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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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9 16:54:04   폰트크기 변경      

차담 형식으로 2시간 이상 진행
“제 입을 빌린 국민들의 뜻”
가족 등 주변 인사들 의혹 정리 요청

채상병 특검ㆍ이태원 특별법 수용도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열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차담 형식으로 2시간  이상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후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입구에서 웃으며 이 대표를 맞았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 하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다들 건강 회복하셨나요”라며 안부를 묻고,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동행한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과도 일일이 악수한 뒤 회담 테이블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날씨’ 얘기를 꺼내며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가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좋은 거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오늘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거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위해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준비했다. 모두 발언을 하는 데만 18분 정도가 걸렸다. 반면 윤 대통령은 “자세한 말씀은 저희끼리 하시죠”라고 모두발언을 짧게 했다.

이 대표는 먼저 “정치가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면 안된다”며 “국민들께서 이 자리에 큰 기대를 갖고 계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오다 보니까 20분 거리인데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듯이 오늘 만남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라며 “혹여 오늘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야당과 국민들이 가지는 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일면이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의제로 요구했던 사안을 일일이 열거했다.

민주당이 제안했던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해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만큼 꼭 수용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방송·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중징계, 남북관계 위기 상황,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윤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 개혁에 대해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하자”면서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모두발언에 이어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10여분 간 본회담을 이어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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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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