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사진:삼성전자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HBM(고대역폭메모리)을 2분기 중 양산한다. 올해는 HBM생산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자연적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및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조78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작년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확대로 예상보다 크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져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HBM과 DDR5, 서버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텝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에 비해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재고 조정으로 매출 개선이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운영으로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으며,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첫 AI폰인 갤럭시 S24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작년 4분기 500억원의 적자를 냈던 TV와 가전 사업은 올해 1분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900억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TV 사업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네오(Neo) QLED와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가전 사업은 비스포크 AI와 프리미엄 에어컨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의 매출은 3조2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SDC)의 매출은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이다. 중소형 패널은 판매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의 경우 QD-OLED 모니터 신제품 도입 등으로 적자 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7조8200억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7조5500억원)를 넘어 분기 최대 투자 기록을 새로 썼다.
2분기 메모리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Conventional)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플래그십 SoC 및 센서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면서 첨단 공정 기반의 신규 웨어러블용 제품 출하도 준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나노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하고 14나노, 8나노 등 성숙 공정에서도 다양한 응용처에 제공되는 인프라를 준비해 고객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는 한편, 태블릿 출하량은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경쟁력을 기반으로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업셀링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어려운 상황에서도 AI 등 R&D 투자는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VD는 주요 신흥국 TV 시장 수요 둔화로 전체 TV 시장 감소가 예상되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 판매 확대 기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Neo QLED, OLED 등 차별화된 2024년 신모델 런칭을 통해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하이브리드 냉장고 △물걸레 스팀 살균 로봇청소기 등 비스포크 AI 신제품의 성공적 런칭으로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하만은 견조한 전장 사업 성장 가운데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신제품 출시 및 IT 제품 수요 확대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나 패널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형은 주요 고객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모니터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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