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지난달 29일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조태열 외교장관(오른쪽), 신원식 국방장관(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국과 호주가 1일 외교ㆍ국방장관(2+2) 회담을 갖고, 인도ㆍ태평양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입장국으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회담에선 한국의 오커스(AUKUSㆍ미국ㆍ영국ㆍ호주 안보 동맹) 필러(pillar) 2 참여 가능성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적 소통ㆍ협력과 공동 비전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 논의를 진행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2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규칙 기반 역내ㆍ글로벌 질서에 대한 우리 헌신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또 포괄적 안보, 사이버ㆍ해양안보를 비롯해 경제안보, 기후변화 관련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ㆍ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북한에 가능한 한 많은 압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북제재와 북한 고립을 무력화하는 러시아 행동이 전세계 평화안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한국과 연대를 표명하고 러시아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호주측이 “북한인권 신장과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며 나아가 양측이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지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웡 장관은 “(양국이) 인도태평양 협력에 있어 방산 협력 강화뿐 아니라 외교적, 경제적으로 협력을 증진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회견에서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 과학ㆍ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도 “오커스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커스 필러 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그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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