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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독단행동" 지적에 의협회장 "내일부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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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01 18:11:14   폰트크기 변경      

전공의 포함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한다는 임현택 회장에 "협의 안했다"
임현택 "첫 상임이사회에서 의견 교환하며 끌고가겠다"

1일 임기를 시작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했으나, 전공의 대표는 "협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독단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내부 공지에서 "대전협은 임현택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 정책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는 전공의 대표로서 당연직이다.

박 위원장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노정훈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지만, 의대협 역시 임 회장과 해당 사안을 논의한 바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현택 집행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출범과 동시에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이 협의체에 의학회, 의대 교수 외에 전공의와 의대생도 포함하겠다고 했는데, 전공의 대표가 이를 부인한 것이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저는 임현택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그는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주체적으로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것이다. 의대생들과도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면서 자체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의료 공백'' 사태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도 연합뉴스에 "박단 위원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지한다"며 "''사직의 물결''은 아래로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고, 의협은 동료 전공의들과 후배 학생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끝없는 지지와 성원에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리지만, 일부 강경한 발언과 극단적인 태도에는 우려를 표한다"며 "저희는 누구와 싸워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 의사, 국가를 위한 최선을 함께 찾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해를 잘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내일 상임이사회 첫 회의를 하는데, 박 위원장도 정책이사로 참여해 이런저런 사정 얘기하고 의견 교환하면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과 박 위원장 간 ''엇박자''는 박 위원장이 지난달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직후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당일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에는 ''A few enemies inside make me more difficult than a huge enemy outside''(일부 내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라고 적었다.

당시 임 회장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부''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임 회장은 당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박 위원장) 혼자 갔는데 내가 어떻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앞으로 그 사람하고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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