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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AI發 전력수요 폭발…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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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07 08:29:02   폰트크기 변경      

LS일렉트릭 영업익 987억
작년같은기간보다 14.6%↑
전력기기·배전사업 호조 영향

[대한경제=이종호 기자]LS그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발(發) 전력ㆍ전선 수요가 폭발하면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LS그룹은 AI 상용화에 따른 글로벌 전력 소비량 증대에 대비해 LS전선, LS일렉트릭, LS이링크 등이 보유한 전기·전력 분야 솔루션을 비롯한 고도의 선진 기술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공장 확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까지 전력업계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이 예상되면서 전력설비 기업의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7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량이 올해보다 318테라와트시(TWh)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원자재인 구리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선업계는 통상 수주 시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 연동이 가능한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전선값의 90%를 차지하는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AI와 반도체발 전력ㆍ전선 수퍼 사이클의 가장 수혜를 받는 기업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최근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됐다. 미 에너지부가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LS Greenlink)가 지원 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은 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 선제로 진출 시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LS전선과 LS그룹의 한 축인 LS일렉트릭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영업이익(74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순이익은 797억원으로 57.9%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LS일렉트릭의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와 배전 사업 호조 덕분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배전, 인프라 시장이 수퍼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이 예상된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전기차 등 신수종사업이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으로 전력 인프라에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LS는 모든 대륙에 제품 납품과 설치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동해 해저케이블 5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수주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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