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 AP=연합뉴스 |
2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에 907억 5000만달러(약 124조 4182억원)의 매출과 주당 1.5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 순이익은 236억4000만달러로 2% 감소했다.
애플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올 1분기 아이폰 매출은 459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13억 3000만달러) 대비 10.46% 줄어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등에 밀리며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의 애플의 매출 역시 8% 감소한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프로’로 불리는 더 비싼 핸드폰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며 성공을 거뒀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이제 예전처럼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매출은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PC와 노트북 사업인 맥(Ma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74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등 부문 매출도 239억 7000만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맥 68억6000만 달러, 스트리밍 서비스 232억 7000만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애플은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당 0.25달러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며,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해 900억달러보다 22%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팀 쿡 CEO는 다음주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그는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와 관련한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예고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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