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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대한 기대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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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16 12:46:16   폰트크기 변경      

더불어민주당은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초 유력하게 점쳐지던 6선 추미애 당선인을 제치고 5선 우원식 의원을 선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은 원내 다수당이기 때문에 개원 국회에서 우 의원이 입법부 수장에 취임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추 당선인 탈락에는 “당심이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고 말해 ‘이(李)비어천가’라는 비아냥을 들은 그가 의장직에 오르면 당의 앞날에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도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본인에게 “형님이 딱 적격이다”라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명심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게 사실이다. 국가의전 서열 2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당대표 환심을 사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정당의 다양성과 건강성에 문제가 있음이 재차 지적됐다. 우 의원은 또 “대통령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는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국회의장 중립 원칙’도 가볍게 봤다.


그러다 보니 명심을 등에 업은 의장이 본회의 사회봉을 잡게 된다면 8월 전대를 앞두고 제기되는 ‘이 대표 연임론’과 맞물려 벌써부터 우려되는 장면이 있다. 이 대표가 찬성하는 법안은 당론으로 결정되고 의원들 반론 제기나 반란표 없이 일사불란하게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한 뒤 의장의 일방적인 안건 상정으로 본회의까지 통과하는 이른바 ‘입법폭주’가 그것이다.


이후 여당의 강한 반발 속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이어지면 국민의 정치혐오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1대 국회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며, 마땅히 피해가는 게 옳다.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국회와 대통령 권력의 정면충돌을 막고 타협점을 찾도록 중재함으로써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야하는 책임과 국민적 기대가 우 의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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