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유신 등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모두 반토막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3개월 간 벌어들인 돈은 10억원을 넘지 못했고, 영업이익률도 1% 안팎에 불과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설계 -3억원 △CM(건설사업관리) 11억원 △건설 -8000만원 △전력판매 5000만원 △ESS(에너지지저장장치) 1억원 등 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7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CM 부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가량 빠졌다. 8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설계 부문은 적자를 면하지 못한 가운데, 그나마 적자폭(-8억원→-3억원)을 줄인 게 위안이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1%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 1240억원의 매출로 전년(1196억원)보다 3.7% 증가했지만, 정작 손에 쥔 돈은 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4억원 수준의 성과를 보였던 건설ㆍ전력판매ㆍESS 부문도 올해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분야 고정비 비율이 높아 매출이 일정 수준 하회할 경우 이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면 이익률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종합기술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사 중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0.8%에 불과했다.
매출 증가세는 고무적이다. 한국종합기술은 올 1분기 854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1분기(667억원)보다 30%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용역(526→613억원) 및 공사(124→222억원) 부문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외주용역비와 재료비 등은 크게 증가했다.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1분기 163억원에서 올 1분기 309억원으로 늘었고, 재료비도 15억원에서 3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외주비와 인건비 등이 확대된 영향이 적지 않다”며 “부가적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여러 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유신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9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62억원) 대비 5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로, 최근 약 2년 간 유신의 실적을 뒷받침한 광교 오피스텔 분양 관련 내역이 빠진 결과다. 이에 따라 유신의 1분기 매출도 913억원에서 831억원으로 줄었다.
유신의 전체 실적은 분양 부문이 배제되면서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용역 부문의 상승세가 남달랐다. 올 1분기 용역 부문 매출은 8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6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세웠다. 지난해 1분기 23억원 적자를 내며 체면을 구겼지만, 올 1분기에는 13억원을 남기며 반등을 일궜다.
유신 관계자는 “올해는 분양 부문이 배제된 순수 용역 부문 실적으로 볼 수 있다”며 “용역 부문은 지난 5~6년 간 수주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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