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분위기…‘독재자 선망 안돼’ 비판받기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밤 소수 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 초청 연사로 갔다가 거듭된 야유를 받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자 관중 다수는 야유를 보냈고, 이 같은 상황은 그의 연설 중에도 반복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유당 당원들을 “자유의 옹호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폭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자 관중 일부는 “그건 당신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사람은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안 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가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자유당 당원들은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보통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을 두고도 당내 분열이 빚어졌다.
관중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모욕적인 말이 이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승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자유당원은 4년마다 계속해서 3%를 가져가기를 원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자유당 대선 후보였던 게리 존슨은 2016년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3%를 득표했고, 2020년 이 당 대선 후보 조 조겐슨은 1% 조금 넘게 표를 얻었다.
그러나 자유당원들은 오는 11월 대선 때 경합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에서 박빙 승부 끝 패배로 승리를 놓치고 역대 패자 중 최다인 7400만 표를 얻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전당대회를 찾은 것도 지지자 확대 차원에서 자유당원들에게 구애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의 환심을 사지 못한다면 자유당원들은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도 전날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캠프 모두 케네디 주니어가 자기들의 표를 빼앗아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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