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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 ‘탄소 디스카운트’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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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29 14:12:1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세계 철강기업 순위 7위)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탄소 디스카운트’를 당하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 3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에서 신사업인 ‘전기차ㆍ음극재’ 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외국인지분율은 기후환경대응 등에 뒤지며 일 년 전의 반토막 수준인 20%대에 머물고 있다. 평소 50∼60%대를 유지하던 포스코홀딩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3월 첫 50%선을 밑돌았다. 포스코홀딩스의 현재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9위지만, 외국인지분율(지난 28일 기준 27.86%)로 따지면 90위다.

외국인 주주들이 떠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후대응에서 포스코가 뒤처져 있단 판단 때문이다.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2022~2023년 포스코홀딩스를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는 포스코와 상장법인 5사(포스코홀딩스,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는 석탄 화력 발전 확대를 계획한단 이유로 올해 관련 펀드 내 투자 배제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환경단체인 AFII(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는 지난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최대 철강업체이자 최대 탄소 배출 기업인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단기 전략은 이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이로 인해 이 회사는 더 많은 투자자 제외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이기도 한 포스코에게 기후대응 압박은 점점 더한 강도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미국 상장 기업들은 ‘기후영향공시’를 해야 한단 규칙을 발표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전년도 기후대응 정보를 공시해야 할 상황이다.

장 회장이 취임 후 100일간 현장경영 행보에서 불황을 겪고 있는 ‘신사업’(전기차·이차전지) 에 대한 투자의지를 드러내는 것도, 포스코의 탄소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1일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 및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해 이차전지소재 기술개발 현황과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장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날달 장 회장은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 광양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리튬솔루션 등을 방문했다. 이 역시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반영한 행보로 분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2020년 아시아 철강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2050’을 선언했고,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한다는 중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보유율 월별 추이 /사진:기후솔루션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포스코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한 목록 /사진:기후솔루션
사진:포스코홀딩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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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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