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에 참석한 SK하이닉스 임원들. 왼쪽부터 권언오 부사장(HBM PI), 김기태 부사장(HBM S&M), 이동훈 부사장(321단 낸드 PnR), 오해순 부사장(낸드 Advanced PI), 길덕신 부사장(소재개발), 손호영 부사장(Adv. PKG개발), 이재연 부사장(Global RTC). /사진 SK하이닉스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과 관련해 내년 계획까지 이미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근 열린 SK하이닉스 신임 임원 좌담회에서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S&M) 부사장은 “차세대 HBM 제품 등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의 계획을 미리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HBM 5세대 제품 HBM3E 양산에 들어갔으며, 6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시점도 내년으로 앞당겼다.
HBM이 AI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65% 가까이 성장한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진 배경에 대해 신임 임원들은 장기간 끈질긴 연구개발과 투자,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 등을 꼽았다.
권언오 HBM PI 부사장은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끈질기게 이어져 온 AI 메모리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AI 시대에는 협업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손호영 어드밴스드 패키징 개발 부사장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시장 요구에 부응하려면 메모리와 시스템, 전공정과 후공정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종 간 융합을 위한 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오해순 낸드 어드밴스드 PI 부사장은 “그동안 AI 산업에서 낸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았지만, 대용량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eSSD 같은 낸드 설루션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여러 분야에서 신시장이 열리는 만큼 다양한 메모리 제품들이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연 글로벌 RTC 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 메모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머징 메모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 D램의 고속 성능과 낸드의 고용량 특성을 동시에 갖춘 자기 저항 메모리(MRAM), 저항 변화 메모리(RRAM), 상변화 메모리(PCM) 등이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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