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코로나 진작에 끝났는데…끝없이 치솟는 해상운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6-07 05:00:22   폰트크기 변경      
K-컨테이너운임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美 물동량 수요 폭발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물류의 핵심 운송망인 해상운임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로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선박 공급량을 웃도는 물동량 수요로 운임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이 모두 상승하며 지난 3일 기준 3743을 기록했다. 이는 해진공이 집계를 시작한 2022년 11월 이래 최고치다. KCCI는 지난 4월 22일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로, 저점인 올해초(1934)와 비교하면 93.5%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해상운임 역시 연중 최고치 기록이 거듭해서 갱신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2.6% 상승한 3044.77을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일본동안행 항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SCFI는 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SCFI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인 2022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처럼 해상운임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며 운항 거리가 약 6500km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물류 수요가 급등하며 선복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는 중이다.

해진공에 따르면 현재 물류업계에서는 성수기가 조기에 시작되며 주요 항구의 혼잡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유휴 선복량은 전체 선대의 0.4% 불과한 수준으로, 세계 컨테이너선들이 대부분이 운송에 총동원된 상태다. 글로벌 해운전문기관 알파라이너는 지난달 20일 기준 유휴 선박은 57척, 13만9984TEU로 분석했다.

특히, 미주항로의 물류 수요가 폭발하는 중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이 오는 8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차(25%→100%), 반도체(25%→50%)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인상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의 컨테이너 운임과 물동량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주항로 선사들이 현물 운임 상승장에 수익성 극대화 위해 포워더 등 무선박운송업자에게 할당하는 선복을 삭감 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4주 이상 선복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며 운임 상승세가 심화되는 중이다.

유럽 화주들과 화물운송업체들은 급격하게 오르는 현물 운임이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해운전문지 로드스타는 “화주와 포워더(화물중개인)가 체감하는 실질 운임은 현재 6m 길이 컨테이너 한개당 6000~7500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운임지수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최근 유휴 선복량은 과거 2022년 2월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당시 선사들은 높은 운임 상황에서 가용 선박을 최대한 배치했다”며 “수입업체들의 컨테이너 선복과 재고 선점이 관측되고 있어 컨테이너 수요 강세가 전통적 성수기인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김희용 기자
hyo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