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축과 손잡고 55억원 설계권 따내…케이디ENG, ‘의정부법조타운 A-1ㆍA-3BL’ 차지
‘하남교산 A-14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 사진=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 계약업무를 조달청으로 이관하기 전 쏟아낸 설계공모 50여 건 가운데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하남교산 A-14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의 주인이 가려졌다.
10일 LH에 따르면 최근 이 공모에 대한 심사 결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가 제출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해안건축은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이하 길건축)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앞서 해안건축과 운주건축사사무소(이하 운주건축)는 지난달 7일과 11일 LH가 발주한 설계공모에서 두 차례 수주전을 벌였는데, 해안건축이 ‘부천대장 A-16블록 공동주택(53억원)’을, 운주건축이 ‘석문국가산단 B-6블록 공동주택(50억원)’의 설계권을 각각 가져가며 팽팽한 대립구도를 이어갔다.
이번 공모에서는 해안건축이 138.03점을 획득해 133.93점을 얻은 운주건축 컨소시엄(동우에이스 건축사사무소ㆍ범씨앤씨건축사사무소)을 4.1점 차이로 따돌렸다. 대학 교수 14명과 지자체 공무원 1명이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 중 10명이 해안건축의 손을 들어줬다.
해안건축은 옥상정원과 공용부 테라스를 통해 다층적인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수변공원 인근에 커뮤니티 복합형 디자인 타워를 계획하는 등 교산지구의 친수환경과 자연경관을 살린 생태문화마을 ‘맹그로브 빌리지’(Mangrove Village)를 설계안으로 제시해 호평을 얻었다.
담당 심사위원은 해안건축이 제출한 작품에 대해 “사업지 동측 덕풍천변 보행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경관을 개선한 점이 돋보였다”며 “대지 북측단부의 랜드마크 주동 역시 일반적인 주거 유닛과 차별화되는 개성있는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설계비 55억원이 걸린 이 사업은 경기 하남시 교산신도시 내 A-14블록 5만6392㎡터에 공사비 3955억원을 투입해 나눔형 공공분양주택 1459가구 조성을 목표로 한다. LH가 지난 3월 발주한 설계용역 가운데 단독 공모로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 LH는 오는 12월까지 사업승인을 받아 2032년 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심사에서 나눔형 공공주택 622가구 대상 ‘하남교산 A-13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27억원)’는 길건축 컨소시엄(디엔비건축사사무소) 품에 돌아갔다.
통합 공모로 추진된 설계비 30억원의 ‘의정부법조타운 A-1 및 A-3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는 4파전 끝에 케이디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디도시건축사사무소)가 당선됐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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