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지난달 10일 대북전단과 K팝, 트로트 음악·영상을 담은 USB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모습./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홈페이지 캡처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대북 전단 20만 장을 북측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 잇단 도발에 따른 한국의 9ㆍ19 남북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북전단 살포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0~1시 사이에 경기 포천에서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애드벌룬에 대북 전단지뿐 아니라 트로트 음악 등을 담은 UBS도 함께 넣었으며, 전단 살포 과정에서 경찰 측의 제지 등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에도 대북전단 30만장과 K팝, 트로트 음악ㆍ영상을 담은 USB 2000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그동안 대북 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이달 1~2일 분변과 쓰레기 등을 담은 이른바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오물 풍선’은 서울ㆍ경기ㆍ충청ㆍ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1000개 가까이 발견됐고,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자 북한은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100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경고하며 살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3일 대북 전단 살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성명을 통해 “김정은이 적반하장격으로 ‘대북 전단을 보내면 대남 오물 쓰레기를 100배 보내겠다’며 밑바닥 삼류 양아치도 낯 뜨거운 공갈, 협박을 치고 있다”면서 “우리 탈북자들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과 진실, 사랑과 약과 1불 지폐, 드라마와 트로트를 보냈는데 여기에 오물과 쓰레기를 보낸단 말인가”라며 “인민의 원수 김정은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오물 쓰레기를 보냈지만 탈북자들은 2000만 북한 동포들에게 진실과 사랑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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