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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F 2024] 韓 찾은 야마모토 리켄 “집합주택에서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 양립시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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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0 06:15:4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미래의 건축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올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한국을 찾아 자신의 건축철학을 대중에게 소개한다.


올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 리켄 설계 공장 대표. /사진:Tom Welsh for The Hyatt Foundation 제공


<대한경제> 주최로 1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제4회 도시와 공간 포럼’에서 야마모토 리켄 ‘야마모토 리켄 설계 공장’(Riken Yamamoto & FIELDSHOP) 대표는 미래 주택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이 강화하는 목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1945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니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1971년 도쿄예술대학교 건축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에는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후 약 50년동안 건축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야마모토 리켄은 17살 때 일본 나라현의 고후쿠지 절을 방문했을 때를 건축과 처음 만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이라는 요소를 상징하는 불교 5층탑에 매료됐다며 “어두웠지만 달빛에 비친 목조탑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야마모토 리켄은 공공과 개인의 영역사이의 경계를 고려하면서 모두에게 개방적인 설계를 추구했다. 그의 첫번째 프로젝트인 야마카와 빌라(1977·일본 나가노)는 모든 면이 노출돼 있고 숲속에 위치하며 전체적으로 오픈 에어 테라스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됐다.

현재까지도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투명성’이다. 2010년과 2014년 한국에서 설계한 ‘판교하우징’과 ‘강남하우징’에도 그의 철학이 녹아있다.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한 판교하우징 전경. /사진:Riken Yamamoto&Fieldshop/Sun Namgoong 제공


판교하우징은 전체적으로 9개 클러스터로 구성된 약 100세대규모의 집합주택이다. 각 클러스터는 10가구 정도의 주택이 모여있으며 커먼데크를 중심으로 각각의 주택을 연결한다. 주차장은 지하에 위치하며 엘리베이터로 커먼데크에 접근할 수 있다.

큰 특징은 현관의 재질이 유리로 구성돼 개방성을 극대화 했다는 점이다. 야마모토 리켄은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이웃과의 커뮤니티는 서로 상충된다. 이를 양립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커먼데크와 개방형 현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하우징에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주택모델을 도입했다. 각 주택의 입구에 사랑방을 배치하고 마당과 연결된 공간을 설계했다. 주택은 평면으로 배치하고 두 동을 한 세트로 구성해 커먼데크라는 공간이 과거 마당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야마모토 리켄은 “한국의 도시형 주택은 10만호를 초과하는 대규모 주택이 많다. 이는 주택의 토지 효율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라며 “현대의 집단주택이나 단지는 주거 설계가 점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공용공간의 활용방법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대규모 공동주택에서는 공용공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 창의적인 시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공동주택의 공용 공간 활용은 주민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방범, 방재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모토 리켄은 이번 포럼에서 국내에 설계한 두 작품을 중심으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소개한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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