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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 항공화물 운송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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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1 16:48:54   폰트크기 변경      
반도체 수출 호황ㆍ중국 이커머스 물량ㆍ해상운임 급등 반사효과

대한항공 보잉787-9 / 대한항공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중국 이커머스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 국제선 항공 화물 운송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운송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항공사 11곳이 국제선에서 운송한 화물량은 115만4524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98만 5000t) 대비 17.2% 늘어난 규모로, 국토부가 항공 통계 집계가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약 66만t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약 30만8000t으로 31.3%를 기록했으며, 나머지는 제주항공(5만1000t)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담당했다.

국적사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2009년 80만t 수준에서 대체로 증가해 2018년에는 114만t에 육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하늘길이 막히면서 90만t대로 떨어졌다가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회복 중이다.

국제 항공 화물이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호황인 반도체 수출이 지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3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4월과 5월에도 각각 99억6000만달러, 113억8000만달러의 견조한 수출이 이뤄지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는 제품의 예민한 특성을 반영해 항공기로만 운송되는데, 이처럼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늘며 항공 화물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다.

아울러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ㆍ테무ㆍ쉬인)’로 대표되는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수출 물량도 국제선 항공 화물의 파이를 키웠다.

올 1분기 항공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간 화물량은 16만6092t으로, 전체의 16.48%를 차지했다. 이는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유럽 노선(14만5028t) 전체 항공 화물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신생 플랫폼의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이 높아지고 운송 기간이 늘어나자 글로벌 화물 수요 일부가 항공 운송으로 옮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선 항공 화물 운송은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4월 화물 운송 실적을 나타내는 글로벌 화물톤킬로미터(CTKㆍ유상화물 운송 중량에 비행구간 거리를 곱한 것)는 전년 동월 대비 11.1%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전년 동월 대비 CTK 증가율은 14%로, 유럽(12.7%), 아프리카(10.6%), 북미(7%)보다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인기가 다소 떨어졌지만, 과일 등 신선 화물과 대부분 항공편을 이용하는 반도체 수출 관련 운송 수요가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화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항공 화물 호조세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도 긍정요소다. 지난 4월25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의 저가항공사(LCC)가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한창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 매각 등의 조건을 내걸고 EU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은 상태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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