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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쟁’ 출사표 낸 애플…하반기 삼성과 ‘AI폰’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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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1 13:29:3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장터인 ‘AI전쟁’에 애플이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구동하는 자사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명명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2024’에서 연말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에 오픈AI의 ‘챗GPT-4o(챗GPT-포오)’ 기능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챗GPT-4o는 오픈AI가 지난달 발표한 챗GPT 최신 버전이다.

이 기능은 우선 올 하반기 공개될 iOS 18, 아이패드OS 18, 맥 OS, 세쿼이어(Sequoia)에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장 아이폰15프로 이상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비서 ‘시리’ 역시 사용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다.

그간 AI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은 자사 AI에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적용한 것을 강조했다. 애플은 기조연설에서 “개인형지능정보처리시스템의 근간은 ‘온디바이스AI’(On-Device AI) 처리”라면서 “삶의 세세한 정보가 AI클라우드로 넘어가 저장 및 분석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애플은 온디바이스AI에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바로 발표하며, 연산량이 많을시는 서버에서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번 AI 전략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올해 애플의 발표는 ‘혁신’보단 애플의 차세대 운영체제(iOS18)의 편리해진 기능에 대한 기능 발표가 주를 이뤘다. 댄 아이브스 데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차기 모델 시작으로 업그레이드 박차 가하면 교체수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애플의 혁신이 퇴색되고, 결국은 챗GPT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실제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마감했다.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도 주목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카운터포인트)다. 애플은 오는 9월 첫 AI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올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24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은 70%대로 상승했다. 삼전자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AI를 장착한 갤Z플립6ㆍ폴드6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해온 애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A)은 지난 10일 공식 SNS 통해 “애플보다 사과로 할게 더 많다(Do more with an apple than Apple’s ever done)”며 응수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광고에는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를 이용해 갤럭시 S24 울트라의 다양한 AI 성능을 구현하는 모습이 담겼다.

양사가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어떻게 구축할지도 관심사다.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연산을 더 빠르게 수행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구축이 필수다. 삼성은 엑시노스 프로세서 라인업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고 있고, 애플은 A 시리즈 칩셋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폰의 경우 자체 AP인 엑시노스와 퀄컴AP를 모두 쓰고 있지만, 각기 비중은 세대별로 다르다”면서 “애플은 자체AP를 쓴 지 꽤 됐는데 하반기 기기(AI스마트폰)가 출시돼야 WWCD24에서 발표한 AI 기능의 구체적인 성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100분간 진행된 애플 운영체제(OS) 발표의 진행을 맡았다. /사진:연합  
2024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브랜드별 1위 점유 국가 수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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