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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세모녀, 주담대 1.1조↓…최태원 58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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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1 10:56:52   폰트크기 변경      
리더스인덱스 분석… 30개그룹 103명 6.7조 대출


자료 : 리더스인덱스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1년전과 비교해 1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담보 대출을 해온 삼성가의 대출 금액은 1조1000억원 가량 감소했고, 1조400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 위기에 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액은 큰 폭 늘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103명이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총 6조774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담보 대출 금액 7조6558억원과 비교해 8817억원(11.5%) 감소했다. 또 주식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136명에서 33명 줄었다. 이들의 주식 담보 비중도 37.1%에서 6.5%p 감소했다.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 일가는 삼성이다. 현재 삼성가에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이들의 올해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총 2조9328억원으로 지난해 4조781억원과 비교해 1조1453억원(28.1%) 감소했다. 주식 담보 비중도 40.4%에서 30.7%로 줄었다.

홍 전 관장은 2조250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1조7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1조167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면서 대출 금액은 5800억원으로 줄었다. 이서현 사장도 6611억원에서 5728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식 담보 대출 금액 2위는 롯데그룹이다. 지난해 2229억원에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6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229억원을 대출 중인 가운데 올해 롯데쇼핑 지분 49.7%를 담보로 2269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SK그룹 오너 일가 11명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총 6138억5800만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주)SK 지분 33.8%를 담보로 4315억원 대출을 받았지만, 올해는 4895억원으로 580억원이 늘었다.

HD현대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도 지난해 3715억원에서 4174억원으로 늘었다. LG그룹도 2747억원에서 3603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구광모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은 지난해 1770억원에서 1225억원이 증가한 2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계는 이들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이유를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담보 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안정되는 장점이 있다.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에게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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