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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SKㆍ마이크론… 이번엔 그래픽용 D램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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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2 08:41:33   폰트크기 변경      
엔비디아 GPU 탑재 유력한 ‘GDDR7’ 공급망 경쟁 본격화


자료 : 각 업계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올 하반기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는 ‘GDDR(Graphics Double Data Rate)7 D램’ 공급망 시장에서 격돌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노트북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50 블랙웰에 GDDR7 D램 탑재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차세대 그래픽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32Gbps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Gbps GDDR6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32Gbps GDDR7 D램’까지 선도하면서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32Gbps GDDR7 D램을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5TB(30GB 용량의 UHD 영화 5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최대 1.1테라바이트(TB)를 제공하는 GDDR6 대비 1.4배 향상된 성능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37Gbps GDDR7 D램’까지 선보이며 기술적 우위를 확고히 했다. 반년마다 기술 진화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용 D램은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어 HBM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메모리로 꼽힌다. 초고속 D램인 HBM과 비교하면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SK하이닉스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2월 국제고체회로학회에서 ‘35.4Gbps GDDR7 D램’을 선보인지 한 달여 만에 엔비디아가 개최한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40Gbps GDDR7 D램’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양산 시점은 올 상반기로 예정했고, 고객 수요에 따라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마이크론으로부터 19∼24Gbps 수준의 GDDR6X을 공급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노트북용 GPU 지포스 RTX50 블랙웰에 GDDR7 탑재를 확정할 때는 마이크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로드맵 발표를 통해 연내 GDDR7 D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GDDR7은 지난 3월 표준 규격이 지정됐고 이들 3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등에 차세대 그래픽용 D램을 납품하기 위한 양산 체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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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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