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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데이터 안전지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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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2 12:00:42   폰트크기 변경      
무정전 전력망에 ‘이중화’ 시스템… “비상사태에도 무중단 가동”

서버 12만대… 6EB 데이터 저장

문제 발생해도 복구시간 최소화

화재 조기진화 대응 시스템 마련

원전 수준 ‘특등급’ 내진 설계도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 카카오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6층 규모의 초현대식 건물. 정면에 커다란 글씨로 ‘kakao data center’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데이터센터라고 짐작하기 어려울만큼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내ㆍ외관을 자랑한다. 지난 2022년 10월 ‘카톡 먹통 사태’로 비싼 수업료를 치른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다.

카카오가 기획부터 설계ㆍ시공까지 모두 관여한 연면적 4만7378㎡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4000개의 랙(Rack)과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6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준공 후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월평균 487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의 데이터 허브인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멈춰 섰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저희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줬다”며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전 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떠한 재해와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안산 서버실 내부. 사진: 카카오 제공


데이터센터는 서버로 흘러가는 전기가 단 0.02초만 끊겨도 전체 시스템이 마비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이유다. 카카오는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는 전 과정을 이중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도 갖췄다. 전력 공급 중단 시 주전력의 100% 용량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구축했으며, 두 곳의 변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로 전력 중단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력망 외에도 통신사에서 서버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과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도 전부 이중화했다.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는 안정망 시스템이다.

화재나 지진ㆍ홍수 등 각종 자연재해 및 재난에도 서비스가 무중단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한 재난 설계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는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뒀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화재 진압이 어려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화재대응시스템을 적용했다.

지진 대응을 위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에 준하는 특등급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리히터 6.5 이상의 강진과 28m/s의 강풍을 견디고, 홍수 피해를 예방하도록 지상 1층 바닥을 주변 지표면보다 약 1.8m 높게 설계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운영을 포함 미래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데이터센터로 특화 설계할 계획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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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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