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베키스탄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과 인프라, 핵심광물, 방산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타슈켄트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2년간 가꿔 온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양국은 핵심 협력 분야로 자리 잡은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번째 수출 사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지역난방 인프라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기반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렸다”며 “앞으로도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텅스텐, 몰리브덴과 같은 광물을 대상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하고,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정련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희소금속센터' 프로젝트가 호혜적 성과를 거두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그동안 연합훈련, 군 의료기술, 군사교육 중심으로 이뤄져 온 양국 간 협력을 정보통신과 사이버, 국경 경계 시스템, 항공기 등 방산 장비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한-우즈베키스탄 양자협상이 최종 타결돼 이번 계기에 서명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작업반의 의장국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조속한 WTO 가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중앙아시아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형제 국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미래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포괄적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무역, 핵심광물, 에너지 인프라, 기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양국 정부 및 기관은 두 정상 임석 하에 총 17건의 협력 문서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고속철 공급계약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 △우즈베키스탄 산업건설은행 전대금융 한도 증액 계약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 △무역경제공동위원회 활성화 약정 △20억달러 규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갱신 △2억달러 규모 고속철 납품사업 차관계약 등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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