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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자 ‘에어인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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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5 10:53:48   폰트크기 변경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돼…오는 17일 이사회에서 결정

에어인천 항공기 / 에어인천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유일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경쟁자인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을 따돌리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측인 대한항공과 자문사 UBS는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는 에어인천과 함께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중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들이 써낸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으로, 부채를 포함해 전체 기업가치 기준으론 약 1조원에 달한다. 다른 경쟁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상태라, 매각 측은 당초 계획보다 고민을 길게 가져가며 우협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

그 결과, 세 후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에어인천이 낙점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여기엔 에어인천이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10여년 간 항공화물을 운송하며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인수 희망가뿐 아니라 인수 후보자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 등을 주요 평가 요소 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에어인천은 약 2주간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말께 대한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U) 승인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제공
이번 인수가 확정되면 에어인천은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9.4%로 대한항공(45.2%)에 이어 2위 화물사업자에 올라있다.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모두 11대의 화물기도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조6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중소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단숨에 항공화물의 강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을 남겨뒀는데, 이를 통과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거쳐 화물사업 매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올 연말까지 지분 인수 및 화물사업 매각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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