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투르크메니스탄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선 플랜트와 핵심광물 분야 중심 협력 구체화와 제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신규 사업 수주 등 성과를 남기며 경제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세번째 지역별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톻였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새벽 3시 3분께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정진석 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10~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6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신규 플랜트 사업 수주를 이뤄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 국영가스공사 간 ‘칼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국영화학공사와는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요소, 암모니아 비료 생산공장 수주가 예상된다.
지난 11~13일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에서는 핵심광물 분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핵심공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스 5위(0.8%) 등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가공기술이 뛰어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수요산업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의 최적 파트너”라며 “MOU 체결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등 가공까지 전 주기의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3~15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서도 핵심공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체결은 물론,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속 250㎞급 고속철 42량 계약으로서 약 2700억원 규모다. 정부는 모로코,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등 고속철도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준비 중인 나라를 상대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순방에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밝히고 지지를 얻기도 했다.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기반으로 풍부한 핵심광물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앙아시아와 선진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순방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정치ㆍ경제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내년 사상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앙아시아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도록 우리의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접목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기업의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우리를 돕고 우리와 협력할 우군 네트워크를 더 많이 만들어가면서 우리 일자리, 국부를 더 확대 창출하는 경제안보외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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