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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톡!파원] 페루, 심상치 않은 중국의 건설 인프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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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8 07:00:17   폰트크기 변경      

한ㆍ페루 인프라협력센터 이승훈 협력관


이승훈 협력관.

중남미 경제조사 분석기관인 BNamericas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페루 내 투자 규모가 광업, 전력, 항만, 철도, 석유 등을 포함 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는 페루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건설기업들이 일찍부터 체감해 온 것이다.


최근에 만난 전직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기보다는 우려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 그는 리마 인근에 중국이 36억 달러를 투자하여 진행 중인 찬카이(Chancay) 항만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찬카이 항만사업은 페루 정부가 중국기업의 투자 대가로 항만운영 독점권을 주었고, 최근 페루 항만청(APN)이 독점 운영권에 대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독점권 회수를 시도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BNamericas 자료에 따르면, 페루에서 중국의 대형 기업들은 광업, 전력, 항만, 철도, 석유 등 주요 부문에서 프로젝트에 투자 지분을 보유 혹은 직접 투자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언급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찬카이(Chancay) 항만(36억 달러)과 탈라라(Talara) 정유공장(55.4억 달러), 페루와 브라질 간 대륙횡단 해양철도 건설(CFBI, 75억~140억 달러로 추산) 등이다.


최근에는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철광석, 구리, 리튬 등 페루의 자원개발에도 18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대의 건설 인프라 및 광산 그룹들인 China Railway Group Company, Power Construction Corp. of China, COSCO Group, Jiangxi Copper Corp. 등 51개의 중국 기업이 페루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했으며, 총 78개 프로젝트에 중국 자본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남미의 풍부한 자원을 페루의 투자 항만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 중국으로 들여오고 한편으로는 페루를 중국 제품 수출을 위한 남미 지역의 전진 기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1849년 중국인의 중남미 이민이 시작된 곳이 페루라는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페루 국민의 5~10%가 중국인 뿌리로 추정되는 탄탄한 화교 네트워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건설 인프라 투자 뉴스는 올해 초부터 부쩍 증가하여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페루 투자청은 지난 3월 22일 페루의 올해 첫 PPP 항만사업을 중국기업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페루 남부 ICA주 Marcona지역의 San Juan 항만 투자사업으로 중국의 Jinzhao Mining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와 아레키파 주 정부는 지난 3월 27일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리스크관리 협력을 위한 협약에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체결에는 중국의 장관급 인사가 방문해 태양광 사업 및 항만사업에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중국기업들은 페루 전력 분야에도 30개 프로젝트 37억 달러 투자를 준비 중이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 진출이 활발하다.

현재 페루 내 외국인 투자(FDI)상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페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국가는 영국과 스페인이다.


광산 투자 중심의 영국기업들이 63억 달러를 누적 투자했고, 스페인 기업도 교통 에너지 중심이며 누적 투자액이 52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중국은 3국 우회 투자액은 제외하고 11.3억 달러를 누적 투자하여 8위에 랭크되었으나, 현재 추진하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단숨에 누적 투자국 1위로 올라설 것이 자명해 보인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2년 5월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간에 ‘한 중 건설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중점 프로젝트에 대한 MOU’가 체결되었다. 이 MOU는 양국 건설기업의 제3국 진출이 핵심 이다. 이러한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 기업은 중국의 점증하는 대페루 건설 인프라 투자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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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승수 기자
s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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