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혁신성장 동력 ‘DX’
下. 국내를 넘어 세계로
한・중 엔지니어링 세계시장 점유율 추이/사진=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제공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지난 50년간 양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계와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정부개발원조(ODA)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엔지니어링사들이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미국의 건설ㆍ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세계 상위 225개사 엔지니어링 기업 매출액(ENR 225) 기준 한국의 매출 점유율은 0.9%(6.4억 달러) 수준이다.
미국이 23.4%(172억 달러)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19.6%(144억 달러) △영국 8.5%(62.4억 달러)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점유율 6.2%(45.2억 달러)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2005년 중국 1.7%, 한국 1.5%로 점유율이 비슷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동안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 중에서는 △도화엔지니어링 69위 △건화 144위 △한국종합기술 145위 △유신 148위 △수성엔지니어링 189위 등 5개사만 전세계 상위 225개사 엔지니어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이후에는 중국이 상세설계, 시공 등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이 활약했던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일부 엔지니어링 기업이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낸 사례가 있지만 업계 전체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각각 △터키 치나칼레 대교 △페루 친체로 신공항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 등에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펜데믹(대유행) 등으로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한 엔지니어링사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PMC 실적 부족, 해외 PMC 사업에서의 실패 경험으로 인한 리스크 부각 등 복합적 요인 탓에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다소 위축됐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해외 진출을 위축시켰던 코로나 펜데믹 등이 해소됐고,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점수가 평준화하고, 신규 인프라 수요가 줄면서 잠재적인 발주 물량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라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